[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by 파울로 코엘료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끔찍한 일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마치 당장이라도 달려가 그를 돕고 싶다는 듯 아주 근심스런 표정을 짓지만,
실제로는 타인의 고통을 보면서 그들 자신은 그나마 행복하다고
삶이 그래도 그들에게는 관대했다고 믿으며 즐거워한다.
그녀가 삶이 자연스레 강요한 것을 결국 받아들이고 만 것은
그녀 자신이 모든 것을 '그 딴 바보짓'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춘기 시절, 그녀는 뭔가를 선택하기에는 아직 때가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었을 때는 뭔가를 바꾸기에는 이제 너무 늦었다고 체념했다.
지금까지 무엇 하느라 내 모든 에너지를 소비한 거지?
그것도 내 삶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게 하느라고.
진정한 사랑이란 시간에 따라 변모하고 성장하고,
계속 새로운 표현들을 찾아낸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부모가 어린아이였던 그녀를 사랑한 것처럼 계속 사랑할 수 있도록
그녀는 자신의 욕망 대부분을 희생시켰다.
죽음이 다가오는데도 넌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 거야!
네가 폐를 끼친다든지 이웃에 방해가 된다든지 하는 생각 따윈 집어치워!
만약 네 행동이 사람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들이 불평을 늘어놓으면 되는거야.
그들한테 그럴 용기가 없다면, 그건 그들 문제지.
죽음에 대한 자각은 우리를 더 치열하게 살도록 자극한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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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 모두 내면에 가지고 있는 욕망을 누르고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게 병이 되던지...
아님 영원히 소심하게 미치지 않은 척 하며
나를 숨기고 살다가 죽음 앞에서 후회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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