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티스토리챌린지2

[아버지의 해방일지] by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  첫 문장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평생을 정색을 하고 살아온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진지 일색의 삶을 마감한 것이다. 만우절은 아니었다.아버지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빨치산의 딸, 빨갱이의 딸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갔을까?사실 글은 그 고통을 적나라하게 표현하지 않는다.아버지의 가족들이 겪었을 고통이 그 시대를 살지 않아서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정지아작가의 말을 통해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다.정지아작가의 말'아버지의 해방일지'는 나 잘났다고 뻗대며 살아온 지난 세월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다.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했는데 나이 들수록 잘 산 것 같지가 않다. 나는 오만했고 이기적이었으며 그래서 당연히 실수투성이였다. 신이 나를 젊은 날로 돌려보내준다 .. 2024. 11. 24.
[저만치 혼자서] by 김훈 1. 명태와 고래 p16.이춘개는 아침 아홉시에 북부 제3교도소에서 출소했다. 간첩죄,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십사 년을 선고받고 십삼 년을 복역한 뒤 삼일절 특사로 잔여 형기 십 개월이 사면되었다. 만기 출소나 별 차이 없었다. p45.전시 기간은 일주일이었는데, 이춘개는 전시회가 끝나는 날 사체로 발견되었다. 이춘개는 여인숙 주인에게 두 달 치 숙박비를 미리 지불했고, 포구 안 음식점에 외상값은 없었다. 이춘개가 쓰던 방에서는 붓 한 자루와 벼루, 그림을 그리다 만 화선지 몇 장, 현금 삼천원과 옷가지 몇 점이 나왔다. p46.이춘개가 죽은 해 겨울에 명태가 많이 잡혔다. 명태는 물결처럼 밀려내려왔다. 먼바다에서 고래들이 솟구치며 연안으로 다가왔다. 2. 손 p53.나는 사내에게 목례를 보냈다. 사내의.. 2024.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