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마음책방16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by 파울로 코엘료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끔찍한 일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마치 당장이라도 달려가 그를 돕고 싶다는 듯 아주 근심스런 표정을 짓지만, 실제로는 타인의 고통을 보면서 그들 자신은 그나마 행복하다고 삶이 그래도 그들에게는 관대했다고 믿으며 즐거워한다. 그녀가 삶이 자연스레 강요한 것을 결국 받아들이고 만 것은 그녀 자신이 모든 것을 '그 딴 바보짓'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춘기 시절, 그녀는 뭔가를 선택하기에는 아직 때가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었을 때는 뭔가를 바꾸기에는 이제 너무 늦었다고 체념했다. 지금까지 무엇 하느라 내 모든 에너지를 소비한 거지? 그것도 내 삶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게 하느라고. 진정한 사랑이란 시간에 따라 변모하고 성.. 2019. 3. 4. 나의 잃어버린 한 조각 몸의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가 온전하지 못한 동그라미가 있었습니다. 동그라미는 매우 슬펐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동그라미는 잃어버린 조각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여행을 하며 동그라미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나는 나의 잃어버린 조각을 찾고 있습니다. ♪ 내 잃어버닐 조각 어디 있나요. 하이-디-호, 내가 여기 있습니다. 내 잃어버린 조각을 찾습니다. ♬" 동그라미는 때로는 비를 맞고 때로는 눈에 묻히고, 또 때로는 햇볕에 그을리며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헤맸습니다. 그런데 한 귀퉁이가 떨어져 나갔으므로 빨리 구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힘겹게, 천천히 구르다가 가끔 멈춰 서서 벌레와 대화도 나누고, 쉬면서 길가에 핀 꽃 냄새도 맡았습니다. 어떤 때는 딱정벌레와 함께 구르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나비.. 2018. 6. 26. 가면 가 면 나한테 속지 마세요. 내가 쓰고 있는 가면이 나라고 착각하지 마세요. 나는 몇 천 개의 가면을 쓰고 그 가면들을 벗기를 두려워한답니다. 무엇 무엇하는 '척'하는 것이 바로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이죠. 만사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되어 가고 있다는 듯,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듯 보이는 것이 내 장기이지요. 침착하고 당당한 멋쟁이로 보이는 것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지요. 그렇지만 내개 속지 마세요. 나의 겉모습은 자신만만하고 무서울 게 없지만, 그 뒤에 진짜 내가 있습니다. 방황하고, 놀라고, 그리고 외로운. 그러나 나는 이것을 숨깁니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입니다. 나는 나의 단점이 드러날까 봐 겁이 납니다. 그러나 이것을 말할 수는 없어요. 어떻게 감히 당신께 말할 수 있겠어요. 나는 두렵습니.. 2018. 6. 23. 벨벳 토끼: 장난감 말과 토끼가 나누는 대화 중에서 "나는 '진짜' 토끼가 되고 싶어. 진짜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잠자는 아이의 머리맡에서 대로 들어온 장난감 토끼가 아이의 오랜 친구인 말 인형에게 물었다. "진짜는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는 아무 상관이 없어. 그건 그냥 저절로 일어나는 일이야." 말 인형이 대답했다. "진짜가 되기 위해서는 많이 아파야 해?" 다시 토끼가 물었다. "때로는 그래. 하지만 진짜는 아픈 걸 두려워하지 않아." "진짜가 되는 일은 갑자기 일어나는 일이야? 아니면 태엽 감듯이 조금씩 조금씩 생기는 일이야?" "그건 아주 오래 걸리는 일이야." "그럼 진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 "아이가 진정 너를 사랑하고 너와 함께 놀고, 너를 오래 간직하면, 즉 진정한 사랑을 받으면 너는 진짜가 되지." "사랑받으려면 어떻게 .. 2018. 6. 23. 이전 1 2 3 다음